기온'은 일본의 옛 도읍, '교토' 중에서도 그 정서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이에요.
'기온'은 게이한 전철 기온시조 역에서 '시조도리'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야사카 신사까지 남북으로 뻗어 있는 지역을 말해요.
마이코와 게이샤가 접객을 하는 '찻집'이 늘어선 '하나미코지', 시라카와 강변에 주홍색으로 칠해진 울타리가 화사한 '기온 시라카와' 등 다양한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죠.
이번에는 교토에 거주하는 필자가 '기온'에 있는 유명한 거리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시조도리'에는 말차 디저트 가게가 많이 있어요!
'기온'의 메인 거리인 '시조도리'는 일명 '기온 상점가'라고도 불리는데,
가게 앞은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가 이어져 비오는 날에도 쇼핑과 카페를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에요.
게이한 전철 '기온시조 역'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미나미자'인데요,
'미나미자'는 가부키 등을 볼 수 있는 극장으로, 매년 12월에는 '가오미세(顔見世)'라는 화려한 배우들의 가부키를 볼 수 있어요.
또한 약속 장소로 이용하기에도 편리한 곳이죠.
그대로 '시조도리'를 동쪽으로 걷다 보면 전통 있는 일본차 전문점이 운영하는 말차 디저트 가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말차를 사용한 파르페,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말차 디저트를 매장과 테이크아웃으로 즐길 수 있죠. 말차를 사용한 케이크나 과자를 기념품으로도 정말 좋아요.
다른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도 많이 있어요.
위 사진 같은 '부채'나 가방, 수건 등 일본풍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산책하듯 즐기시길 추천드려요.
그 외에도 메밀국수, 튀김, 장어 등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게들도 있어요.
교토의 전통 있는 쓰케모노(절임) 가게가 운영하는 점포도 있어 점심을 즐기기에 딱이에요. 걷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가게를 구경할 수 있으니 발 닿는 대로 둘러 보세요.
'하나미코지'에서는 마이코와 게이샤를 만날 수 있을지도?
시조도리를 걷다 보면 중간에 남북으로 이어지는 '하나미코지(花見小路)'를 만나게 되는데,
'하나미코지(花見小路)'는 마이코와 게이샤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찻집'이 늘어선 화려한 거리예요.
교토 특유의 목조 건축물인 마치야(町家)에 빨간 등불을 내건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요.
기온 안에서도 가장 고도다운 운치가 있는 거리로, 운이 좋으면 마이코와 게이샤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좁은 골목길은 거니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계로 빠져든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 구역에는 매너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요. 매너 위반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마이코, 게이샤를 쫓아다니며 촬영하는 것이죠. 매너와 예의를 지키며 관광을 즐겨 주세요.
또한, 이 지역에는 음식점도 많이 있어요. 특히 골목길에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죠. 인기 있는 식당은 예약이 필요하니 미리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 외에도 마이코와 게이샤가 춤을 추는 '기온 고부 가무 수련장', 전통 예능을 1시간 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기온 코너',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 사원 '겐닌지 절'도 있으니 하루 종일 느긋하게 둘러봐도 좋을 거예요.
'기온 시라카와'는 사진 찍기 좋아요!
시조도리에서 북쪽으로는 시라카와라는 강이 흐르고 있어요.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기온 시라카와'는 나무의 녹색과 주홍색으로 칠해진 울타리의 대비가 아름답고 운치 있는 지역이에요.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명소들이 있어 SNS에도 자주 볼 수 있어요.
특히 '다쓰미 다리'와 '다쓰미 신사' 주변은 다리에서 바라보는 강물과 주홍색으로 칠해진 신사가 운치를 더하죠. 마음 가는 대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기온 시라카와' 지역 근처에는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자카야, 우동집, 만두집, 스시집, 중화요리점, 고급 가이세키 요리점 등 다양한 가게가 있어 식사를 하기에도 좋아요.
'신몬젠 거리, 후루몬젠 거리'에 즐비한 일류 골동품 가게들!
'기온 시라카와' 지역에서 조금 북쪽으로 가면 고급 골동품 거리가 있어요. 바로 '신몬젠거리(新門前通り), 후루몬젠거리(古門前通り)죠.
일본 최고급이라 할 수 있는, 평소에는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가게들도 많지만, 아름다운 그릇들을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다른 거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차분함과 품격을 느낄 수 있어요.
개성 넘치는 기온의 거리를 산책해 보자!
이처럼 교토 '기온'의 거리는 그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치죠.
말차 디저트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조도리', 마이코와 게이샤가 맞이하는 '찻집'이 늘어선 '하나미코지', '기온 시라카와'에서는 강변에서 사진을 찍는 등 각각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우리 모두 매너를 지키며 정취 있는 '기온'을 마음껏 만끽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