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옛 도읍, '교토'에는 유서 깊은 신사와 불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청수사,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금각사 같은 인기 명소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매력적인 사찰과 불각들이 많이 있죠.
이번에는 교토에 거주하는 필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드리는 사찰 3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산주산겐도'는 1165년에 완공된 사원으로, 1249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266년에 본당만이 재건되었어요.
본당, 천수관음입상, 천수관음좌상, 풍신・뇌신상, 28부중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산주산겐도'는 남북으로 약 120m나 되는 당의 기둥과 기둥 사이가 '33개'인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긴 당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은 정말 압권이에요.
그 외에도 경내에는 2021년에 정비된 '지천 회유식 정원'이 있어 연못을 중심으로 사계절의 꽃들을 즐길 수 있고, '남대문(南大門)'과 '다이코베이(太閤塀)' 등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귀중한 역사적 건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또한, 1월 중순 일요일에 열리는 '산주산겐도 오마토대회(三十三間堂大的大会)'는 120m에 달하는 산주산겐도의 당을 이용한 활쏘기 대회로, 매년 전국에서 2000명이 참가한다고 해요.
20세가 된 성인이 기모노를 입고 참가하는 경기는 일본 쇼가쓰(명절) 특유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어요. 대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1월에 교토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렌게오인 산주산겐도(蓮華王院 三十三間堂)
주소：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산주산겐도 마와리초 657
TEL：075-561-0467
관람 시간 : (4월 1일~11월 15일) 8시 30분~17시 (11월 16일~3월 31일) 9시~16시
관람료 : 일반 600엔 / 중고생 400엔 / 초등학생 300엔
교통편 : 게이한 전철 '시치조 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공식 홈페이지：https://www.sanjusangendo.jp/
2. 료안지(龍安寺)
교토시 우쿄구, '금각사'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료안지'는 교토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어요.
1450년에 세워져, 1467년 '오닌의 난'으로 소실되었다가 이곳에 재건되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젠(禅)' 열풍이 불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죠.
'료안지'에 가면 '젠(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료안지는 물이 없는 곳에 돌이나 모래, 식물, 지형을 이용하여 물의 흐름을 표현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원의 형태인 '가레산스이(枯山水)'를 이용한 '세키테이(돌정원)'로 유명해요.
하얀 모래 위에 5, 2, 3, 2, 3 순서로 배열된 돌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하나가 보이지 않도록 배치되어 있어 정말 신비로워요.
동양의 세계에서 완벽을 상징하는 '15'에서 한 개를 줄여 불완전한 정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참배하시면 여러 각도에서 돌의 개수를 세어 보세요.
돌로 섬을 표현해 하얀 모래에 선을 그어 물의 흐름을 표현한 정원은 국가의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젠(禅)의 미'가 극에 달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편안해지고 마음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또한, 방장 뒤편에 있는 '지족의 쓰쿠바이(知足の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예요.
예전에는 다실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입을 깨끗이 씻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중앙의 네모난 구멍을 '口(입 구)'자로 보면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오유지족(吾唯足知)'이라고 읽을 수 있어요.
'오유지족'의 의미는 '불완전한 것에 불평하지 말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자'는 다도 정신을 표현한 것이에요.
일본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밖에도 경내에는 광활한 '경용지(鏡容池)가 있어 사계절의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요.
특히 5~6월에 절정을 맞이하는 '수련'이 피는 모습은 사진에 담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답죠. 일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에 담아 보시길 바라요.
▼ 료안지(용안사/龍安寺)
주소：교토부 교토시 우쿄구 료안지고료노시타초 13
TEL：075-463-1036
관람 시간 : (3월 1일~11월 30일) 8시~17시 (12월 1일~2월 말일) 8시 30분~16시 30분
관람료 : 성인 600엔, 고등학생 500엔, 초・중학생 300엔
교통편 : 게이후쿠 전철 '료안지' 역 하차 후 도보 7분
공식 홈페이지：http://www.ryoanji.jp/top.html
3. 뵤도인(平等院)
교토부 우지시. 교토 역에서 전철로 약 20분 정도인 '우지 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뵤도인'이라는 사원이 있어요.
우지시는 헤이안 시대(794년~1185년)에 쓰여진 일본의 유명한 문학 작품인 장편 연애소설 '겐지모노가타리'의 배경이기도 하죠.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고 아미타여래좌상이 안치된 아미타당(봉황당)은 일본의 10엔 동전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장소예요.
연못의 가운데 섬에 세워져 수면에 비친 우아한 자태가 아름다워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죠.
봉황당 내부에는 중앙에 국보인 아미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고, 주위의 벽면에는 52개의 운중공양보살상이 늘어서 있어요.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합장하는 등 다양한 동작의 보살상들은 생동감이 넘쳐 보는 사람까지 행복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불교의 세계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드려요.
경내에는 연못에 떠 있는 봉황당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등나무 꽃'을 비롯해 벚꽃, 수련, 단풍 등 사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요. 새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또한 '뮤지엄 봉상관'에는 범종과 운중공양보살상 26점 등이 소장되어 있으며, 발굴한 출토품과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CG 복원 영상 등 일본의 역사적인 생활 도구들을 현대의 기술을 활용해 전시하고 있어요.
뮤지엄 숍에서는 문구, 잡화 등의 오리지널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여행의 기념으로 구입하셔도 좋을 거예요.
참배를 마친 후에는 현지의 우지산 우지차를 맛볼 수 있는 일본 차 전문점 '찻집 토우카'에서 말차, 센차 등 다양한 일본 차와 과자를 즐기는 것도 좋은 관광 코스가 되겠네요.
▼ 뵤도인(平等院)
주소：교토부 우지시 우지렌게 116
TEL：0774-21-2861
정기휴일：연중무휴／※찻집 토우카는 월, 화, 수 휴무. 공휴일은 영업합니다.
관람 시간 : (정원) 8시 30분 ~ 17시 30분 / (봉황당 내부 관람) 9시 30분 ~ 16시 10분 ※ 각 회당 50명 정원・선착순 / (뵤도인 뮤지엄 봉상관) 9시 ~ 17시 / (찻집 토우카) 10시 ~ 16시 30분
관람료 : 성인 700엔, 중고생 400엔, 초등학생 300엔／※ 봉황당 내부를 관람하는 경우 +300엔
교통편 : JR・게이한 '우지 역'에서 도보 10분
공식 홈페이지：https://www.byodoin.or.jp/
교토의 개성 넘치는 사찰과 불각으로 떠나요!
이처럼 교토의 사찰과 불각에는 각각의 역사와 개성이 있어요.
교토를 관광한다면 꼭 여러 사찰과 불각에 들러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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